양두구육(羊頭狗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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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成語

양두구육(羊頭狗肉)

by 정민4785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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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를 시청하다보면 간혹 정치인들이 고사성어를 사용하면서 현재 보여지고 있는 정치상황이나, 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이 다른 주변 사람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상황일 때 예로드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고사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고사성어도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오늘은 이 고사성어의 의미와 유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의미

양두구육(羊 : 양 양, 頭 : 머리 두, 狗 : 개 구, 肉 : 고기 육)

직역은 머리는 양의 머리, 고기는 개의 고기인데 좀 더 풀어 쓰면, 양고기를 파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는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의 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겉보기에는 보기 좋은 것 같지만, 실제 속은 변변치 않음을 빗대어 표현할 때 이 성어를 쓴다.

 

▣유래

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 영공(靈公)은 자신이 아끼는 첩인 융자가 남장을 하고 다니자 그걸 좋아해서 나라 전체에 여자들이 남장하는 풍습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제나라 영공은 궁중 밖에서 여자들이 남장하는 것을 왕명으로 금지시켰다. 하지만 여자들의 남장 금지령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영공은 안영을 불러 그 이유를 묻는다. 궁중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면서 궁중 밖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금하니 이야말로 "문 앞에는 소의 머리를 걸어두고 안으로는 말의 고기를 파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라고 말하며 궁중에서도 남장을 하면 안 된다는 명을 내려야 한다는 진언을 했다. 그리하여 제나라에 여자가 남장하는 풍습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참고로 '표리일체(表裏一體)'라는 고사성어는 공자가 제나라 명재상 안영을 높이 평가하며 안영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며 "표리일체"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정리

이 고사성어는 결국 겉과 속이 다를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우리의 속담에 '빛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을 어렵지 않게 연결할 수 있겠다. 지난해 국민의힘 이준석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했다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는 사실상 당에서 쫓겨나는 과정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김재원최고위원의 불편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리위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두 지켜보고 있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정치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아니더라도 우리 자신은 빛좋은 개살구로 세상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반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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