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Goldi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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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골디락스(Goldilocks)

by 정민4785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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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간절히 바라는 상황을 나타내는 용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안일함 위에 엉덩이를 너무 오래 붙이고 앉아 있으면 예상하지 못하는, 아니 어쩌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어렵고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은 골디락스의 이야기로 안일했던 지난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의미

골디락스(Goldilocks) : 황금색을 뜻하는 'Gold'와 머리카락을 의미하는 'locks'의 합성어이다.

 

▣유래

영국의 시인 '로버트 사우디(Robert Southey)가 쓴 영국 전래동화에서 유래한다. 이 동화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날 골디락스는 숲에서 우연히 곰 세 마리의 오두막을 발견하게 된다. 곰 세 마리가 잠시 외출한 사이에 골디락스는 세 개의 스프 그릇을 발견하는데 하나씩 차례로 맛을 보았다. 아빠 곰의 스프는 너무 뜨거웠고, 엄마 곰의 스프는 너무 식어 있었고, 아기 곰의 스프가 적당히 식어 있었는데, 골디락스는 아기 곰의 스프를 모두 먹어 버렸다. 스프를 맛나게 먹은 골디락스는 쉬고 싶은 생각에 세 개의 의자에 앉았으나 아빠 곰과 엄마 곰의 의자는 불편해서 아기 곰의 의자에 앉았으나 골디락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고 만다. 골디락스는 방으로 가보니 침대 세 개 중에 아기 곰의 침대가 맘에 들어 그만 아기 곰의 침대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골디락스가 잠든 사이 외출했던 곰 세 마리 가족이 오두막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기 곰의 스프는 모두 없어졌고, 의자는 부서져 있고, 아기 곰의 침대에서는 낯선 사람이 잠을 자고 있으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눈을 뜬 골디락스는 자신을 바라보는 곰 세 마리를 보고 깜짝 놀라 멀리 도망가 버렸다.

 

▣시사점

금발의 소녀 골디락스가 아기  곰의 스프를 먹는 것 처럼, 적당한 것을 찾는 소녀의 행동에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 즉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는 가운데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바람직한 경제 상황을 연결해 볼 수 있다. 이 용어는 2004년 9%의 높은 성장을 이루어낸 중국을 보며 물가상승이 동반하지 않는 것을 가리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기사화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세계 경제는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을 했고, 높지 않은 물가에서 소비가 활성화되는 좋은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 필자의 기억에 우리나라도 그랬었나 싶은, 고개를 갸우뚱 해 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시작으로 우리 나라의 주식도 2,000선이 무너지고, 기업의 이익은 마이너스로 이어지는 등의 악재가 나타났다. 아기 곰의 침대에서 편히 잠들었다 눈을 뜬 골디락스에게 외출했다 돌아온 곰 세 마리는 무서운 존재였을 것이다. 

 

골디락스는 내 것이 아닌 아기 곰의 스프를 다 먹어버렸다는 점, 역시 아기 곰의 의자를 부서지게 했다는 점,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잠이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고, 편한 것에 빠져서 곧 좋지 않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안일함에 눌러 앉아 그 편안함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을 했던 것이다. 기업은 과도하게 확장을 하고, 개인은 지나친 소비를 이어가고, 금융권 또한 대출과 신용카드 발급을 남발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어쩌면 잠에서 깬 골디락스 눈에 들어 온 곰 세 마리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정리

골디락스는 경제적인 상황이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는 이상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많은 나라들, 개인들이 바라는 상황일 것이다. 경제의 빠른 성장에 물가 인상이 거의 없고 실업률 또한 안정적인 시절이 또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살기 좋은 시절이 항상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며 좋은 시절의 끝에 왔을 때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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