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와 '번번히'는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어휘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혼동하여 본래의 의미가 아닌 잘못 쓰는 경우가 있어 간단히 정리를 해 보겠다.
▣번번이(番 : 차례 번)
'매 때마다'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차례'의 의미로 쓰이는 한자어 '番'을 겹쳐 쓰고, 부사의 성격을 갖게하는 '-이'(부사화 접미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
이때 '-이'는 명사화 접미사로 쓰일 때도 있고, 종결어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부사화 접미사만 설명하기로 한다.
'「한글맞춤법 규정 제6장 그 밖의 것 - 제51항」에는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명시하고 있고 용례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겹쳐쓰인 명사 뒤에는 '이'로 적는다고 밝히고 있다.
** 겹겹이 : 여러 겹으로. (겹 : 물체의 면과 면 또는 선과 선이 포개어진 상태)
** 곳곳이 : 곳곳마다
** 길길이 : 성이 나서 펄펄 뛰는 모양
** 샅샅이 :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또는 빈틈없이 모조리. (샅 : 두 물건의 틈)
** 줄줄이 : ①줄마다 모두. ②여러 줄로. ③줄지어 잇따라.
** 철철이 : 돌아오는 계절마다
▣번번히
①구김살이나 울퉁불투한 데가 없이 펀펀하고 번듯하게
** 농지 정리를 하여 논 전체를 번번히 골랐다.
②생김새가 음전하고 미끈하게
** 그 녀석은 번번히 생긴 얼굴로 제법 시선을 끌기도 했다.
③물건 따위가 멀끔하여 보기도 괜찮고 제법 쓸 만하게.
** 저 차는 출고 연식이 꽤 되는데도 번번히 보인다.
④지체가 제법 높게
** 그녀의 말투는 신분을 번번히 보이기에 충분했다.
▣정리
우리가 일상에서 혼동하는 경우는 주로 '매번' 또는 '매 때마다'의 의미를 표현할 때 '번번이'와 '번번히' 중에서 어떤 어휘를 쓰는 것이 맞는지 일 것이다. 다음의 예문을 들며 정리를 마무리 한다.
** 너는 약속을 번번이 어기더라.
** 운전면허 시험을 번번이 떨어졌네.
** 그렇게 좋은 기회를 번번이 놓치다니.
댓글